하느님에게 시작이 있을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느님에게는 시작과 끝이 없다. 만약 시작이 있다고 말한다면, 결국 누군가에게 창조되었다는 말과 동일할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을 창조한 누군가가 있다는 논리는 그 누군가에게도 창조주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되게 하는데, 그렇게 되면 결국 끝없이 창조주의 존재가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언젠가는 그 누구에 의해서도 창조되지 않은, 그냥 그 자체로서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가 필연적으로 등장해야 하는데 그게 결국 하느님이다… 라는 것이 보통 크리스쳔들의 주장이고, 나 역시 동의하는 바이다. 

사실 이 정도는 되어야 ‘야, 나는 하느님이다!’ 라고 주장할 수 있지 않을까. 타의에 의해 존재하게 되었다는 자체가 하느님의 품격과는 거리가 좀 있으니까 말이다. 아니, 스스로 존재할 능력이 없다면 그 자체로서 이미 하느님의 자격을 잃은 것 아닐까.

따라서 실제적인 증명 여부와는 상관없이, 하느님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미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한다는 사상을 전달하고 있고 신기하게도 하느님을 믿든 안 믿든 모든 사람이 그 ‘개념’ 자체에는 동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크리스쳔인 내가 보기에는 하느님의 개념 자체를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자체가 이미 하느님은 존재하고 또 인간의 정신은 하느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이에 동의할리가 없기에…)  

이런 걸 보고 ‘제1원인론’ 이라고 한다고 하는데, 어차피 그에 대한 지지/반박 글은 모두 논리나 철학적인 글이고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하느님이 존재한다면’, 그 전제 하에서는 그 하느님에게는 창조주가 없어야 한다는 것일 뿐이다.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하느님에게 시작이 있을까? 

결론 = 없다.

WHY?

하느님에게는 시작이 있다 > 스스로 펑! 하고 생길 수는 없기에 하느님을 만든 창조주가 있다 > 자신을 만든 창조주가 있다면 그건 이미 하느님이 아니다.

 vs 

하느님에게는 시작이 없다 > 하느님을 만든 창조주가 없고 스스로 존재한다. 고로 하느님이 될 자격이 있다.

물론 이렇게 공식으로는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느님에게 시작이 없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반면, 하느님에게 끝이 없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왜냐하면 사람 역시 영원히 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죽는 것을 슬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래 죽도록 만들어졌으니까 말이다. 

각종 병이나 불행 때문에 죽음이 와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지, 만약 인생이 마냥 행복하고 영원히 젊게 살 수 있다면???

그렇다면 행복하게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없을 터이다. 어쨌든

영원히 살도록 만들어졌다. = 사람은 끝이 없다는 것(영생)을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은 스스로 존재하지 못한다 = 능력 밖의 일임으로 시작이 없다는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

즉, 사람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고도 존재할 수 있다는 개념은 인간의 능력 밖이라는 것.. 시작이 없다는 개념은 오직 하느님만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정도로 결론내릴 수 있을 것이다. 설계 자체가 그렇게 되었다는 의미..

그렇게 본다면, 시작이 없다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하느님 밖에는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 요한 1:1-3. 시초에 말씀이 계셨다. 즉, 예수님이 하느님의 첫 작품으로 존재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시간은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것. 첫 피조물의 등장으로 시간도 같이 공존할 필요가 있었던 것….

따라서 시작이 없는 하느님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면 인간이라면 아주 당연한 것이다. 능력을 벗어난 일이니까.. 그게 쉽게 이해가 된다면 오히려 뇌 조사를 한 번 좀 해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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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철수’가 매주 한 번 짜장면을 반드시 먹는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철수는 시작이 없는 사람이라 영원히 살아왔다면, 철수는 지금까지 무한한 개수의 짜장면을 먹어왔다는 결론이 되는데, 이게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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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1

‘창조되었다는 것 자체가 시간도 같이 존재하게 만든다.’ 물질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연적이다. 그 물질의 변화를 담는 그릇이 시간이니까.

예를 들어, 우리 은하가 창조된 이후로 우주의 중심을 몇 바퀴 돌았는지.. 그런 것을 측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시간일 테니까 말이다. 

예를 들어, 우주가 창조되는 그 순간 우주에는 시작이 생긴 것이고 그 순간부터 시간은 흐르기 시작한다.

피조물에는 창조된 시점이 있고 그 창조된 존재가 살아갈 시간의 범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조되지 않았다는 것은 곧 시간도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설명도 100%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니긴 하다. 

지금 이 순간 우주 전체가 통째로 사라져 공간도 사라지고 말 그대로 허공만 존재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 허공에 시간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허공에는 어떤 변화도 자연 현상도  없음으로 시간이 존재한다고 해도 무용지물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시간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을까? 

추가 2

시간이 하느님에게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단지 하느님은 시간을 초월하셨기에 시간이 사람에게 가하는 한계를 하느님은 경험할 필요가 없다는 것… 

예를 들어 사람이 200년 후의 이 세상이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실제로 200년을 산 후에 그 세상에 도달할 필요가 있겠지만, 하느님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정도 아닐까. 정확히 어떤 메커니즘을 그렇게 할 수 있는지는 나는 당연히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분명한 건 하느님은 무한한 과거와 무한한 미래를 동시에 그리고 한 번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좌우지간 전지전능이라는 말 자체에 그런 능력이 포함 되어있으니까) 

비디오 테이프가 있는데 사람이 빨리 감기를 하면 엔딩을 빨리 볼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간의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늦추면 얼마든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사람의 시간 관념은 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 쭉 이어진 Linear(직선의) 한 형태라면 하느님에게 있어 시간은 시작과 끝이 모호한 지구같은 둥근 형태 아닐까? 원 모양 형태에 시작이나 끝이 없듯이 하느님에게 있어 시간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예언이라는 것 자체를 할 수가 없을테니 말이다. 

추가 3

사람은 하느님의 시간 시스템을 이해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게임을 만들었을 때, 분명 그 게임 내부의 세계관에 맞는 시간 혹은 달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아마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게임 내부의 인물들이 연구를 하여 자기들 세계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밝혀낼 수는 있겠지만, 그들은 결코 그 게임을 만든 프로그래머, 즉, 인간들의 시간 개념은 알아낼 수 없을 것이다. 알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근거 자료 자체가 주위에 없으니까. 인간 세계의 시간 개념을 이해하려면 우선 태양계를 관측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게임 내부에 갇혀 있기 때문에 외부로 절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람도 하느님의 시간 개념을 결코 알아낼 수 없다. 태양계도 못 벗어나는 판에 어떻게 우주 전체를 바라보는 하느님의 시간 개념을 알 수 있을까? 게다가 사람이 이해하는 시간은 지구 위에서 측정되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수십 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있을까? 이것도 알 수 없는데 하느님의 시간 개념을 알려고 한다면 시기 상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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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4

하느님이 성서에서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분으로 묘사된다고 해서 단지 그런 이유로 인해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한 논리적 반박 근거가 되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을 때 그 어떤 것이 단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 따라서, 단지 하느님이라는 존재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믿기가 힘들다면, 무신론보다는 불가지론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추가 5

우주의 시간에 시작이 있냐고 묻는다면, 우주가 창조되었을 때 시간은 존재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게 아니고 시간 그 자체에 시작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건 사람이 대답할 수 없는 문제일 것 같다. 그걸 알 수 있다면 하느님에게 시작이 없는 것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어쩌면 시간에 시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 시간에 왜 꼭 시작이 있어야 하는걸까? 예를 들어, 조선 시대에 일어난 일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분명히 과거의 일이다.

그래서 만약 조선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여기서 ‘돌아간다’라는 말 자체에 어폐가 있는 것 아닐까? 어디로 돌아간다는 말일까?

시간이 A,B,C,D 처럼 알파벳 순서로 흐른다면 말이 되지만 시간이란 건 그런게 아니지 않을까. 과거는 돌아갈 수 있는 어딘가가 아니니까. 아니, 과거라는 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건 인간이 만들어 낸 개념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인간의 수명이 그만큼 짧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사람이 영원히 살게되는 때가 온다면, 시간의 개념도 완전히 바뀔 것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은 그냥 순서상 ‘먼저’ 일어난 일이 된다던가..  아니면 과거랑 미래는 없고 그냥 무수한 ‘지금’만 존재하게 되고 사람도 시간을 그렇게 인식하게 된다던가.. 

참조 : https://www.express.co.uk/news/science/738387/Time-NOT-real-EVERYTHING-happens-same-time-einstein

https://cdn.jwplayer.com/previews/wLQfHrrC

요점 – 시간이라는 것은 사람이 만든 개념이다. 실제로는 과거, 미래는 없고 시간은 수많은 ‘지금’으로 이루어져있다. 과거라는 것은 기억을 보존하고 있는 두뇌의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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