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하나님의 존재를 믿기 힘든 이유

하느님을 믿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게 왜 하느님의 존재를 그토록 믿기 힘든지 대략적인 이유들을 적어본다.
우선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전체하에 씌어졌다.

1. 하느님이 존재한다고 상정한다.
2. 성서에 나오는 전지전능하고 사랑많고 자비롭고 선한 여호와/야훼라는 이름을 지닌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하느님을 믿기 힘든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하느님이 보이지 않는다.


(2) 하느님이 활동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니, 적어도 지금까지 ‘알려진’ 역사 지식에 근거해 보았을 때, 하느님이 활동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우선 (1),(2)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바로 이 이유들 때문에 무신론자들도 존재하지만, ‘불가지론자’들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 생각에도 종교심이 없는 사람들이 향해야 할 곳은 무신론이 아니라 불가지론이다. 
왜냐,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를 결코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돌려말하면 하느님이 없다는 증거 역시 영원히 찾을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확실한 과학적/수학적 증거가 없다면 마찬가지로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 역시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1),(2)에 있다. 

하느님이 존재한다면 하느님이 속한 세계는 육적 세계가 아닌 영적 세계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 존재 자체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존재가 하는 활동도 볼 수 없고 증명할 수 없다.  따라서 (1)과 (2)는 서로 연결되어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한 번 이렇게 생각해보자.

“만약 내일 아침 하늘에서 갑자기 굉음과 함께 빛이 번쩍이며 하느님이라고 주장하는 강력한 존재가 등장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오직 하느님만 행할 수 있는 기적들을 행한다. 그리고 자신을 믿으라고 한다. “

만약 정말 증거가 없어서 하느님을 못 믿는 것이라면, 70억 명의 인구 모두가 하나도 빠짐없이 내일 아침부터 하느님을 믿기 시작해야 말이 될 것이다.
아니, 적어도 ‘하느님의 존재’ 그 자체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렇게 될까?

물론 처음 몇 년간은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지속이 될까? 애초에 그 존재가 하느님이라고 주장하고 하느님만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고 해도, 정말 성서에서 나오는 하느님인지 아니면 하느님과 동급의 파워를 지닌 어떤 외계의 존재인지는 알 수가 없다. (하느님이 아니라 그냥 외계인일 수도 있다는 것)

왜나면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증거’ 자체가 인간계를 벗어난,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말해, 설사 그런 완벽한 증거가 있다고 해도 여전히 ‘하느님의 존재’를 안 믿는 사람들은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애초에 하느님의 존재나 그 신성에 대한 믿음은 ‘증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 어차피 그런 증거는 있을 수도 없고 있다고 쳐도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도움을 구하는 태도, 그리고 하느님이 만약 존재한다면 하느님을 믿고자 하는 마음, 더 나아가 하느님에게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이 요구된다. 그렇게 했을 때 주어지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성서를 읽다보면 알게 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기뻐하신다는 점인데, 이건 약간 언어유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믿음이라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믿음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에게 믿음을 주시기 때문이다.

그러면 누구를 마음에 들어하실까? 
자신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이다. 

왜 자신에게 순종하는 사람들만 좋아하실까? 편애일까?
그것이 아니라 하느님은 ‘절대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느님에게 순종함으로 ‘절대선’을 행하고자 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보기에 축복해주지 않고서는 못 배길만큼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축복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이 보기에 ‘불공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축복 중 하나가 물질적 부나 육체적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바로 ‘믿음’이다.



따라서 표면적인 이유가 아니라 무의식 깊숙이 심리적으로 파고 들어가보면 하느님을 믿기 힘든 이유는 증거의 유무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에게 순종하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적어도 하느님에게 순종하는 것이 매우, 매우,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믿기 힘든 이유는 하느님 뜻대로 살기가 싫기 때문이다.
선악과가 너무나 맛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위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는 종교들의 행위 및 종교로 인해 발생한 인류의 고통과 갈등을 생각해봤을 때, 성서, 하느님 및 종교 등등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 자체를 가지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 글은 하느님을 믿으라고 강권하는 글이 아니다. 나에게 그럴 자격도 없을 뿐더러, 이런 글 따위로 하느님을 믿으라고 하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으니까. 다만 왜 하느님의 존재를 믿기 힘든지 궁금한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대략적인 논리적 흐름일 뿐이다.)

댓글 남기기

I’m Evan

Welcome to my cozy corner of the internet dedicated to all things about the Bible.

Let’s connect